에이치엘비 유무상증자 득인가? 독인가?

금일(20.3.3)은 에이치엘비 관련하여 직접적인 이슈와 간접적인 이슈가 공존한 날이다.

 

우선 직접적인 이슈는 시간외 공시한 주주배정 유무상증자였고 간접적인 이슈는 장중에 나온 진양곤 회장의 넥스트사이언스 추가 지분 확보 뉴스였다.

 

결과론적으로 주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자면 시장은 두 이슈 모두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이 번 포스팅의 주로 다룰 이슈는 아니지만 넥스트사이언스 지분 확대에 대해 간략하게 짚어보자.

 

지난해 11월 진양곤 회장은 넥스트사이언스의 주식 75만주를 장내 매수하여 지분 확보를 한 바 있다. 사실 이 당시에도 에이치엘비 3형제(에이치엘비,에이치엘비생명과학,에이치엘비파워)의 주가는 하락하였다. 리보세라닙의 시판 준비 과정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에 나온 뉴스라 그런지 주주들과 시장의 시선이 곱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늘 또 넥스트사이언스의 지분 확대 뉴스가 나오면서 주가는 하락하였다.

주주 입장에서 보면 그리 유쾌한 상황은 아니다. 무언가 산만한 느낌이랄까? 자사주나 계열사도 아닌 제3의 회사 지분 확대에 명확한 배경 설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주 큰 그림을 보고 진행되는 하나의 스텝이라면 좋겠지만 굳이 이 시점에?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회사가 보여준 행보를 보았을 때 무언가 준비하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마음 한 구석에 담아두고는 있다. 넥스트사이언스에 대해서는 더 공부해서 추후 포스팅을 해볼 계획이다.

 

금일의 핵심주제는 주주배정 유무상증자이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주주들 대상으로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다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어떤 명목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조금 더 살펴보도록 하겠다.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때마침 과거 포스팅한 내용이 있어 사전적 정의 관점에서는 참고가 될 듯하다.

 

https://illusionist-note.tistory.com/30

유상증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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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상증자 내용은?

 

먼저 유무상증자의 규모는 3200억원이다. 기준일은 4월 20일 기준이며 유상증자는 배정비율 10%, 할인비율 20%를 적용하고 추가로 10%의 무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자면 현재기준 주식 수는 43백만주이다. 여기에 10%에 해당하는 430만주에 대해 주주대상(4월 20일 기준)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주주들은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가 있고 배정 후 실권주(공모 후 잔여 주식)에 대해서는 일반공모 유상증자 형태로 진행을 한다. 

1) 구주주 청약일: 2020년 05월 28일 ~ 2020년 05월 29일(2영업일간)
2) 일반공모 청약일: 2020년 06월 02일 ~ 2020년 06월 03일(2영업일간)

 

그리고 늘어난 총 주식 수의 10%를 무상증자한다. 이를 통해 에이치엘비의 자본금은 45억원, 주식수는 903만주 늘어난다. 또한 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주간사를 맡았고 총액인수조건으로 진행을 해서 실권주 발생으로 인한 재모집 절차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권주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회사가 유상증자를 실시할 때 주주는 정해진 날짜에 자신에게 배정된 유상증자분을 인수하겠다는 청약을 하고(위의 1) 날짜) 해당금액을 납입하게 된다. 그러나 그 기일까지 청약하지 않거나 청약을 했더라도 납입기일까지 금액 납입을 하지 않으면 유상신주를 인수할 권리를 상실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발생한 잔여주식을 실권주라고 한다. 

 

그렇다면 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의 목적은 무엇일까? 이미 대부분 공개했던 내용들이긴 하다.

지난해 11월 합병한 엘레바 주주들에게 지급할 언아웃(NDA 성공보수) 대금, 최근에 인수를 결정한 이뮤노믹테라퓨틱스의 유상증자 참여, 어드벤첸연구소가 보유 중인 리보세라닙의 중국 및 글로벌 권리 인수 자금 및 신약판매를 위한 마케팅 비용, 진행중인 임상 비용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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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반응

 

앞서도 밝힌 바와 같이 시장에서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당일 시간외단일가 거래에서 3.4% 하락한 90,700원에 마감하였다. 커뮤니티, 종목토론방을 통해서 나오는 주주들의 볼멘 목소리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라이센스 아웃 등을 통해 일부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는데 리보세라닙 중국 및 글로벌 권리의 완전한 확보라는 호재를 내보내고 3일도 지나지 않아 유무상증자가 나와 실망하는 부분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 

 

보도자료와 유투브 자료에서 회사의 입장을 밝힌 바와 같이 자금 확보의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은 분명할지 모르나 단기적으로는 상승 추세 전환에 독이 되는 부분도 있다고 보여진다.

물론 시기적으로 굉장히 어렵지만,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는 추세에서 증자가 발표되었다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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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방향

 

자신감의 발로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으나 단기적으로는 반등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분명 가치 평가가 확실성을 가질 것이라는 희망은 있다. 기업 가치 상승 기대와 자금 부족의 불확실성을 제거한 것이라면 앞으로 나올 호재들에 편승해서 이 위기가 오래가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러나 각종 대외적인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지켜봐야 할 포인트라고 생각한다.